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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음악

이종용 –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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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중반에 발표되어 큰 인기를 모았던 곡.
가사로 보아 가을 시즌 송에 적합한 곡이라 판단해서 역시 가을 시즌의 노래입니다.
당시에는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곡이었지만 
지금 이종용이란 가수와 “너”라는 곡을 기억하실 분이 얼마나 계실는지 의문입니다.
교시절 수학여행 버스안에서 목이 터져라 불렀던 노래.....
그나마 이 곡보다는 겨울에 생일 축하곡으로 유명한 ‘겨울 아이’로 기억하시는 분이 더 많을 듯합니다.

이종용은 현재 가요계를 떠나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무렵에 갑자기 사라져 목회자의 길을 걸었던 것이죠.

 

이종용의 데뷔시절

 

 

이종용은 1975년 5월, 유심초, 윤형주와 함께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합니다.
사실 이 앨범은 말이 컴필레이션 앨범이지 이종용의 준 독집으로 봐도 무방한 앨범입니다.
이유는 수록곡 10곡 중에 이종용의 곡이 8곡. 유심초의 곡이 2곡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종용의 8곡 중 3곡이 윤형주와의 듀엣곡이지요.
윤형주의 솔로곡은 없지만 이 앨범 대부분의 수록곡은 윤형주 작곡의 곡이기에 윤형주와의 듀엣이 성사된 것이지요.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 바로 오늘 들려드리는 “너”라는 곡으로 이종용의 데뷔곡이 됩니다.
서세건 작곡의 노래이지요.
이 곡은 이 앨범에서 유심초도 불렀던 2곡 중의 한 곡입니다.
나머지 유심초의 또 한곡은 ‘너와의 석별’이란 곡으로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지만 80년대 초 유심초가 인기가수가 되면서 리바이블 발표를 하여 알려진 곡입니다.
즉, 중복된 노래 “너”를 감안한다면 모두 9곡이 되는데 이 중 서세건 작곡의 노래가 2, 나머지 7곡은 윤형주 작곡의 노래이지요.   

이 곡은 발표되면서 대단히 큰 인기를 모으게 되는데 당시 인기가요 15주 연속 1위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무렵인 그 해 12월 대마초 사건에 연루가 되어 5개월 여간 구속되게 됩니다.
5개월여 후에 풀려나기는 하지만 음반 및 방송 활동이 4년간 금지되게 되면서 활동을 제약받게 됩니다.
자신은 아니라고, 대마초와 무관하다고 항변했지만 먹히지가 않았던 것이죠.

 

이종용의 최근 모습

 

마침내 해금이 되고 나자 1980년 6월 이종용은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타이틀로 한 독집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이 곡이 이후 비슷한 시기에 두 명의 가수가 더 이 곡을 리메이크 발표를 하며 원곡 논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곡을 만든 작곡자는 원래 김도향 이지만 1975년 이종용과 함께 대마초 혐의로 구속 및 활동금지가 되었었는데 
활동금지기간인 1977년 가을 속절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만든 곡이었다 합니다. 
이 곡은 원래 그 당시 이종용에게 주었던 곡이어서 이종용이 1980년 6월 초 이 곡을 타이틀로 한 독집앨범을 발매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 김태화(정훈희 남편)이 찾아와 서울국제가요제에 참가하려고 김도향에게 이 곡을 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당시 서울 국제가요제에 참가해 큰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캐나다에서 열리는 태평양가요제 출품곡으로 이 곡이 선정되자 
이종용이 발표한 며칠 뒤 김태화도 자신의 독집앨범에 이 곡을 수록 발표합니다.
이렇게 되자 이종용은 나에게 준 곡을 왜 다른 사람에게 다시 주었느냐고 항의를 하게 되고 난감해진 김도향은 다시 며칠 뒤 
자신의 재기 앨범에도 이 곡을 수록 발표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곡이 연달아 발표되는 상황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곡의 원작자가 김도향 이면서 발표는 가장 늦었는데 오히려 김도향 노래로 히트가 되었습니다.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았었는데,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를 하면서 한평생 보낸 처지를 생각하며 눈물까지 흘리곤 했지요.
전두환의 신군부에게 굴복, 정권을 이양한 당시 최규하 대통령을 비꼬는 곡으로 「최규하 주제곡」이라 불리기도 한 이 곡은 
이종용보다는 김도향의 대표곡으로 남게 됩니다.

이종용은 1980년 9월에도 독집앨범을 발표하게 되는데 타이틀곡이 ‘내 영혼(나)’입니다.
이 앨범 B면 타이틀곡으로 실려 있는 곡이 바로 크게 히트한 ‘겨울 아이’입니다.
우리가 겨울 생일 축하곡으로 많이 부르고 있는 그 곡이지요.
수지가 리메이크해서 다시 한 번 인기 얻은 곡이기도 합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연기자들(뒷줄 좌로부터 시계방향 김도향, 이종용, 유인촌, 곽규석, 윤복희)

 



이렇게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무렵 이종용은 뮤지컬을 하게 됩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라는 뮤지컬인데 유인촌, 윤복희, 김도향, 곽규석 등과 함께 한 뮤지컬로 249회나 공연한 히트 뮤지컬 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종용은 1982년 돌연 가수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을 공부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목사가 되어 현재 LA에서 활발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70을 바라보는 나이인 그가 가수로 다시 돌아오기는 어렵겠지만 그의 청춘시절 대표곡인 “너”는 아직도 팬들의 귀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낙엽 떨어지는 이 가을에........

 

잡아주던 너
별빛같은 눈망울로
영원을 약속하며
나를 위해 기도하던 너
웃음지~며 눈감은 너
내 곁을 떠난 뒤
외로운~ 짚시처럼
밤을 태워버린
숱한 나~날들
오늘도 추억속에
맴돌다 지쳐버린
창백한
나~의~넋

바~람에 실려가고
빗소리에 몰~리는
잊어버린
너의 목소리
부서지는 머리결을
은빛처럼 날리우고
되돌아선 너의 옛모습
웃음지~며 눈감은 너
내 곁을 떠난 뒤
외로운~ 짚시처럼
밤을 태워버린
숱한 나~날들
오늘도 추억속에
맴돌다 지쳐버린
창백한
나~의~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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